미스 코리아 이하늬씨의 4위 입상으로 요즘 한창 화제의 중심이 된 미스 유니버스 대회가 1980년 7월 8일 85개국 미녀들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에서 열렸던 적이 있습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이 대회 실황은 위성 중계를 통해 전세계 50여개 국에 TV로 방송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대회는 수많은 희생자를 낸 광주항쟁이 끝난지 채 두달이 되지 않은 때 열렸기 때문에 결국 정권의 여론호도책의 하나에 불과한 것이 아니었냐는 평가가 많습니다. 사실 죄없는 선량한 국민들이 한쪽에선 죽어간 마당에 귀한 외화 펑펑써가면서 미인 대회를 연다는 게 지금 상식으로로 참 이해가 안되는 일입니다. 그 당시는 전두환씨가 막 대통령에 취임하려던 때라 정권 잡은쪽에서는 대외적인 이미지 개선도 하고 내부적으로 국민들의 관심을 정치에서 확 돌려나서 자기들 맘대로 여론 조작도 하고 싶었을 겁니다. 요즘처럼 볼거리도 많고 오락거리도 많은데도 '미녀들의 수다'에 열광하는 대한민국인데 거의 30여년전 (그 당시는 세계화니 글로벌시대니 하는 개념이 아예없었습니다) 전 세계의 쭉쭉빵빵한 미녀들이 총집합해 한마당 눈요기 잔치를 벌이니 안넘어 갈수가 없지요.ㅠㅠ
출처 : 뮤비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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