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라고 다 같은 우유가 아니다. 성분 함량 등이 적힌 라벨을 꼼꼼히 보지 않으면 신선한 원유만 들어 있는지, 탈지분유 등 화합물이 섞였는지 알기 어렵다. 원유 100%인 일반 우유, 탈지분유와 각종 식품 성분이 들어간 환원유, 딸기·바나나·초콜릿 등 색다른 맛을 내는 가공 우유의 라벨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환원유>
원유를 기본으로 하여 여러 가지 식품 성분이나 화합물을 첨가하여 만든다. 겉면만 봐서는 일반 우유와 큰 차이가 없어 라벨을 꼼꼼히 읽지 않으면 알기 어렵다. 이 제품의 경우는 탈지분유가 포함되어 있다. 탈지분유는 원유 속 지방을 제거하여 가루 형태로 만든 후, 다시 물에 녹이고 유지방(유크림)을 넣어서 만든다. 열처리하여 분말로 만드는 과정에서 열에 약한 비타민 C와 B가 손실된다. 지방을 뽑아내는 공정 중에는 지방에 녹는 비타민 A와 D 등이 손실된다. 제조하면서 유지방을 추가하면 열량이나 지방은 다시 높아지지만, 손실된 비타민류는 여전히 부족한 상태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탈지분유를 만들면 색이 약간 누렇게 변하고 냄새가 난다. 그러나 대부분 인공 향이나 색소를 첨가하기 때문에 많이 가려진다.
이 제품에는 칼슘을 보충하는 데 도움을 주는 탄산칼슘과 칼슘 혼합제제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강동경희대병원 영양팀 이정주 파트장은 “칼슘 첨가물은 흡수율이 30% 정도로 흡수율이 70%에 달하는 원유의 칼슘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성분표에 우유의 지방 함량이 낮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성분표상에는 일반 우유(16%)보다 이 제품(6%)의 지방 함량이 낮은데, 이것은 원유 함량이 낮기 때문이다.
<일반 우유>
이 제품의 성분표를 보면 원유 100%로, 다른 혼합첨가물을 전혀 쓰지 않았다. 또한 130℃ 고온에서 2초간 살균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가공처리를 하지 않는다. 다른 화학물을 함유하지 않고 열처리 시간을 최소화하였기 때문에 열에 약한 비타민 C나 B군의 손실이 적은 편이다. 다만, 원유는 유통기간이 짧고 보관이나 냉장 운송 등 복잡하다. 또한 수분 함량이 높아 세균 번식이 쉽다. 유통기한 내에 빨리 섭취하는 것이 좋다.
<가공 우유>
원유를 이용하여 만든 가공 우유다. 제조사마다 원유 함량이 40~80%로 차이가 크기 때문에 되도록 원유 함량이 높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원유 함량이 낮은 제품은 그만큼 당분이나 팩틴질 등 맛을 진하게 만드는 검(Gum)류 성분이 첨가된다. 이 제품의 라벨을 자세히 살펴보면 원유는 39%다. 나머지는 혼합탈지분유와 생크림 형태의 유지방(유크림)이 들어 있어서 원유를 많이 사용한 제품에 비해 비타민 B나 C, A, D, E 등이 부족한 편이다. 덱스트린은 첨가제로, 질감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들어간다. 탄산수소나트륨 역시 첨가제인데 맛을 좋게 하고 연하게 하는 효과를 낸다. 딸기과즙에는 천연성분과 설탕을 넣은 딸기시럽이 함유돼 있다. 합성착향료는 딸기 향이 나는 인공 첨가물이다. 합성 감미료인 수크랄로스는 끈적이지 않는 상쾌한 단맛을 내기 위해 첨가된다.
당분 함량은 원유 100%인 일반 우유(10g)에 비해 이 제품은 15g으로 많은데, 이유는 첨가한 액상과당과 딸기시럽에 함유된 당분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