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와 좋은글

[스크랩] 오디

백합7 2016. 6. 17. 16:16

 


 
바람 한점 없는 뜨거운 여름
한참 독 오른 염천 더위가
그늘막인들 그냥 지나칠 리는 만무
안방 문 활짝 열고 고이 잠든 친구 누님
꿈에서조차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지
누인 몸 돌려대고
축축이 젖은 러닝셔츠 옷자락 사이
봉긋 솟은 오디
야트막한 지붕 위로 
삼라만상이 펼쳐 지나고
앞마당 가득 화악 쬐는 뙤약볕
장독간 옆 봉선화 꽃잎이 화끈 달아오르고
꺼벙 머리 숫총각 얼굴도 화끈 달아오르고
친구야 봤나
그래 나도 봤다
검다 
오디가 참말로 검다.
출처 : 바람 한 자락 부여잡고
글쓴이 : 마파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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