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가을 예감

 

 

 

 

 

가을 예감 / 향린 박미리       잠결에 끌어당긴 이불 섶에도 잠자리 떼 분주한 하늘가에도 가을이 묻어나는 선선한 이 촉감 이러다 슬며시 가을이 오려나 보다   립스틱 자국처럼 선명한 여름날의 화인 火印, 그 불도장 증서 내밀며 슬며시 찾아든 손님이 아직은 서먹하여도   새벽마다 살갗 스치는 촉촉한 그 손길이면 너 또한 어느새 임처럼 내 마음 물들일 테지   야금야금, 마침내는 세상에 널린 온갖 말 다 갖다 붙이며 헤어나지 못할 만큼 붉은 널 앓게 할 테지   아, 그 가을!

 

 

   

출처 : 골프

글쓴이 : 까맣안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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