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울 수 없는 얼굴 하나가
내 가슴에 남아 있네
조용한 음악이 흘러 나오는
어두운 찻집에서
다만 나 혼자
불빛을 바라 보는데
지울 수 없는 얼굴 하나가
내 가슴에 남아 있네.
한 줄기 낙서조차
할 수 없는 텅빈 가슴
처음부터 시선은 나도 모르게
허공을 향하는데
밖에는 비가 그쳤을까
바람이 멈췄을까
지울 수 없는 얼굴 하나가
내 가슴에 남아 있네
아직도 느껴지는
그대의 따스한 체온
우리가 만났던 그 곳에
낙엽이 쌓였을까
가을 길목에서 홀로 찾아든
낯익은 찻집에서
지울 수 없는 얼굴 하나가
내 가슴에 남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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