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종점에서"
藝堂/趙鮮允
시월이 갑니다
가을은 떠나 가는데
나뭇가지 사이 빛 바랜 잎은
淸天 에서 내려온 햇살 받아
서글픈 눈망울에 잠기우고
엷은 회색 바람은 세월을 한데 묶어
등 넘어로 세월을 밀쳐 버립니다
아직 채우지 못한 사랑이
뜨거운 열정으로 가슴에 쌓여 있는데
못다 한 사연 퇴색한 낙엽에 새겨
또 다시 찾아 올 가을을 기다리라 합니다
푸르름이 있던 때 너 떠나가도
내 안에 있으면 사랑이라 생각하고
사는 일 힘에 겨워 앞만 보고 내닫다가
찬 서리 내리는 날 시월의 종점에서
애타는 그리움의 붓을 들어
시간이 머무는 하늘을 그리려 합니다.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시월의 끝자락을 보내는 마음
첫날의 마음이 마지막 날엔
아쉬움으로 가득합니다
이제는 들녁이 텅 비어가고
길가의 억새풀 색갈도 변해하고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오고 물러가고
시월의 마지막 밤은
또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요
어느 가을 늦은 저녁
낙엽 태우는 매캐한 연기에
잃어버렸던 눈물 다시 찾게 되는 날
우리 살아가는 아름다움에 취해도
좋은 가을이라고
밀려오고 또 밀려올때
그대와 차 한잔 하고 싶습니다
그대와 이 가을이 다 가기전에
나부끼는 단풍과 떨어지는 낙엽
가슴에 안으러 나가 보고도 싶습니다
이젠 해가 많이 짧아졌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도 어둠은
가시지 않습니다.
가을뜰에는 찬서리 맞으며
마지막 꽃으로 피어나는
국화 향기만이 가득합니다
차거운 하늘에 새겨진 수많은 별들...
아마도 오랫동안 마음속에 잊혀지지 않을
아름다움 입니다
벼랑 단풍 숲 가을 그림자 속에
온 산엔 낙엽만 수북한데
겨울로 접어 드는 길목에 떨어진 낙엽과
공허한 자연속에 왠지 모르게
허허로움을 느끼게 합니다.
이젠 제법 날씨가 차졌습니다
화분을 실내에 들여 놓으며
겨울을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쏜살같이 가는 세월 노랗게 물든 은행잎은
지쳤는지 우수수 떨어지고
추수가 끝난 논이 을씨년 스럽습니다
밝고 둥근 모양이 하늘을 향했으니 천덕이요
땅을 닮아 노란색을 띄우니 지덕이요
일찍 심었는데도 늦게 꽃을 피우니 군자의 덕이요
서리를 이기고도 꽃을 피우니 지조의 덕이요
술잔에 꽃잎을 띄워 마시니 풍류의 덕이라 하였지요
흐드러진 국화들이 가는 가을을 붙잡으려는지
지난밤 찬공기에 눈썹을 치올리며
화려함을 더한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님 10월의 끝자락
아름답든 단풍이 낙옆되어 흩어져
땅위에 어즈러히 가는 가을을 배웅 합니다
뒤에 오는 11월을 맞이하기 위하여....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꿈을 주지요
하얀꿈을 안고 11월을 우리 맞이해요
님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출처 : 커피향기속의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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