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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로 꾸며보는 우리집 건강 인테리어

백합7 2006. 4. 20. 17:03


오염된 실내공기는 코와 목의 염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천식, 만성 호흡질환, 심지어 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값비싼 공기청정기를 선뜻 사기가 망설여진다면 주목하자. 화분 하나면 집안 공기를 확 바꿀 수 있다. 실내 공기를 정화해 주는 각종 식물을 소개한다.

글: 김진경 기자 / 도움말: 건국대학교 원예학과 손기철 교수




■ 오염된 실내공기는 각종 질병 유발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는 요인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그 중에서 휘발성 유기화합물질은 각종 질병을 초래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실내 공기에 포함되어 있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질은 실외보다 약 2∼100배 정도 많다.

포름알데하이드, 벤젠, 톨루엔, 클로로포름, 아세톤, 스틸렌 등의 물질이 검출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질은 다양한 오염원을 가진다. 일상 생활에서 흔히 쓰이는 화장품·청소용품·방향제·의류·미용티슈 등에서 방출되기도 하고, 실내의 각종 건축자재·카페트에서 방출되기도 한다. 또한 흡연과 난방, 요리장치에서도 방출된다.

실내 여러 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중에서 특히 주의를 해야 하는 것이 바로 포름알데히드다.

포름알데히드는 오염된 실내 공기에서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발견되는 오염 물질로, 눈·코·목의 염증과 두통·천식·만성 호흡질환·각종 피부질환 등을 포함한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

이외에도 인간이 호흡하는 동안 방출되는 각종 물질들도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며, 공기 중 곰팡이 같은 미생물도 공기의 오염원이 될 수 있다. 또한 겨울철 건조한 실내 공기는 공기 중의 바이러스나 먼지, 알레르기에 감염되기 쉽게 코와 목을 자극하기도 한다.

건국대학교 원예학과 손기철 교수는 “실내의 여러 곳에서 방출되는 물질들은 공기를 오염시키고 각종 질병을 초래하기도 하고, 질병에 걸리기 쉬운 환경을 만들기도 합니다. 오염된 공기는 환기를 통해 실외로 내보내고 실내 공기를 항상 청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라고 이야기한다.




■ 오염물질 분해하는 식물의 힘

식물을 실내에서 키운다는 것만으로도 오염된 실내 공기를 정화시킬 수 있다고 말하면 쉽게 믿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1980년부터 시작된 NASA의 연구에 따르면 식물이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식물이 뿌리로부터 흡수한 물의 일부는 생명유지에 쓰이고, 나머지는 대다수 잎 뒷면에 있는 기공을 통해 공기 중으로 방출한다. 이때 물과 함께 광합성작용에서 발생한 산소도 함께 내보낸다. 이와 동시에 식물은 광합성 작용에 필요한 이산화탄소와 공기 중에 있는 각종 오염 물질도 흡수한다. 흡수된 오염 물질은 분해 작용을 거쳐 식물의 성장에 필요한 여러 물질로 바뀌게 된다.

또한 식물이 뿌리로 물을 흡수할 때 공기가 빨려 들어가는데, 이때 토양미생물의 생존에 사용되어지는 산소뿐만 아니라 다른 오염 물질들도 동시에 흡수된다. 흡수된 각종 오염 물질은 미생물에 의해 파괴되거나, 미생물의 영양공급원으로 사용되어지게 된다.

이렇듯 식물은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오염 물질 제거률은 올라간다고 한다.

손기철 교수에 의하면 “오염된 실내공기를 정화시키는 방법은 환기, 원인물질 제거 또는 교체, 공기정화기 설치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환기를 제외한 나머지 방법들은 많은 비용이 들며 새로운 오염원을 창출해 내기도 합니다. 이에 비해 식물은 값이 쌀 뿐만 아니라 제거능력에 한계가 없고, 식물에 아무런 피해도 없으며 흡수된 물질이 다시 공기 중으로 방출되지도 않습니다."라고 설명한다.




■ 실내 공기 정화하는 식물 활용법

실내에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여러 가지 물질들로 혼합되어 존재한다. 식물들은 그 종류에 따라 이러한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제거하는 능력이 다르다. 또한 실내도 화장실과 거실 등 장소에 따라 환경이 다르다. 따라서 장소에 따라 적절한 식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 쾌적한 침실은 산세베리아·드라세나

산세베리아는 음이온을 방출하는 식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일반 식물들보다 약 30배의 음이온을 방출하는 동시에, 각종 전자제품에서 나오는 양이온을 정화시켜 주기도 한다. 공기중의 포름알데히드를 흡수하며 해충에도 강하다. 방안의 컴퓨터나 오디오 주변에 놓으면 좋다.

백합과 식물인 드라세나는 대표적인 공기 정화 식물로 실내 먼지를 제거해 주는 효과가 있다. 짙은 녹색에 흰 세로무늬가 있어 인테리어용으로도 좋다.




■ 전자파 많은 거실에는 인도고무나무· 자마이카

인도고무나무와 자마이카는 카펫이나 벽지 등에서 나오는 유독 가스를 흡수해 머리를 맑게 해준다. 인도고무나무와 자마이카와 같은 관엽식물은 특히 전자파 감소 효과가 크다. 따라서 거실에 있는 TV나 비디오 같은 전자 제품 주변에 배치해 놓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담배 냄새를 없애주는 네프로네피스를 놓는 것도 좋다.




■ 음식 냄새 심한 주방에는 스파티필름·벤자민 고무나무

음식을 하는 주방은 음식냄새가 심하고 가스렌지에서 발생하는 이산화질소가 많은 장소이다. 따라서 냄새를 흡수하고 질소 화합물을 분해하는 식물을 배치하는 것이 적당하다.

스파티필름과 벤자민 고무나무는 이와 같은 조건을 충족시켜주는 식물이다. 특히 스파티필름은 어떤 환경에서도 잘 견딜 정도로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으며, 질소화합물 외에도 벤젠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도 한다.




■ 현관의 신발장 냄새 제거 테이블야자

야자나무는 페인트와 니스, 본드 등에서 나오는 화학적 유독가스를 빨아들인다. 새로 지은 집이나 리모델링한 집에 두면 효과적이다. 현관에 놓으면 신발이나 신발장에서 나오는 냄새를 없애준다.




■ 악취나는 화장실에는 관음죽·국화

관음죽과 국화의 가장 큰 특징은 암모니아를 흡수한다는 것이다. 화장실은 암모니아가 많은 장소로 잘못 관리하면 암모니아로 인해 악취가 난다. 이럴 때 관음죽을 화장실에 배치하거나 세면대 위에 국화를 놓으면 악취를 없애는 데 효과적이다.

손기철 교수는 “식물은 그 종류에 따라 특정 휘발성 유기물질을 제거하는 능력이 서로 다릅니다. 따라서 식물을 둘 때는 기능성이 있는 식물들을 함께 두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식물은 오염 물질을 제거해 줄 뿐만 아니라 살균·진정·완화 작용을 하는 테르펜류를 내뿜어 공기를 더욱 맑게 해주는 효과도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