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친구야, 그렇지
정미숙
친구라는 말은 듣기만 해도 가슴이 마구 뜁니다.
기쁨을 같이 나눌 수 있는
그런 친구는 더 더욱
아름다운 향기가 되어 가슴속 깊은 곳에
마르지 않는 샘물이 됩니다.
시기와 질투가 아닌 진정 기뻐할 수
있는 마음,
그 아름다운 마음이 깃든
친구라는 튼실한 씨앗 하나 가슴에 품고 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같은 고향에 태어났고 태어날 때부터
소중한 인연처럼 다가온 친구."
자라온 환경 또한
큰 차이가 없는 그런 친구
엄마의 젖을 먹고 자라난 그런 세대를 함께해 온 친구
분유가 무엇인지 몰랐어도 행복했던 시절에
흐르는
시냇가에서 방망이질을 해 대며
기저귀를 빨던 어머니 어머니, 그 분들 또한
삶의 애환을 같이 나누어 온 진정한
친구입니다.
우리는 집 앞에 맑게 흐르는 시냇가에서
밝은 웃음 지으며
함께 뒹굴며 놀던 그 시절의 순수한
친구들입니다.
우리가 아기였을 때 번갈아 가며 한 번씩 안아주고
보듬어 주던 그 손길이
바로
친구의 어머니, 어머니였습니다.
-고운 손길, 고운 정 듬뿍 나누며 자란
순수했던 그 시절의 친구
친구들.
쑥 개떡 하나도 고운 정으로 돌담을 넘고 넘어 여행 다니던
그 시절에 함께 한
친구들입니다.
친구는 고향 친구와 학교친구 사회친구
이렇게 구분을 하긴
하지만
집안의 속내를 잘 아는 그런 친구는
아마도 고향 친구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기에 더 더욱 애정이 가는 친구들은
어린 시절을 같이 보낸 추억 하나쯤
지니고 있는 친구가 아닐까요.
그래서 더욱 소중한 이름,
이름들
친구
이는 듣기만 해도 가슴이 뭉클해 지는 감동 있는 말,
이런 친구가 여러분은
있으십니까?
진정, 기쁨 앞에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 줄 수 있는 친구
슬픔 앞에 함께 동참하며 가슴 훑어 내릴 수 있는
친구
그런 친구가 있으십니까?
우리가 살아오면서
말 한마디의 인색함을 느껴 보진
많았나요.
축하한다. 수고했다. 힘들지. 기타 등등
힘든 어깨를 바람처럼 살포시 두들겨 줄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이 가뭄처럼
메마른 적은 없나요.
알고 싶어요.
묻고 싶어요.
나는 누구에게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그러나 단 한마디,
이제부터 라도 뜨거운 가슴으로 시린 어깨를 보듬어 주는
아름다운 친구가
되자고.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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