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와 좋은글

봄밭 / 지소영

백합7 2007. 3. 16. 21:31

      봄밭/冬木지소영 그대의 봄발자욱 소리가 유혹하기에 잔걸음으로 이렇게 달려 왔지요 봄꽃을 피우려는 향기에 취할것 같아 목치마 두르고 봄오는 개울을 흘러 봅니다 그대 손끝으로 그려내는 피어오르는 아지랑이까지도 동면하던 가슴을 흔들기에 모진 그리움 고리하던 긴 기억의 시간 다듬으며 눈꽃위에 미끄러지던 썰매의 끈을 흙담벽에 걸어 놓기도 했습니다 이제 나도 그대 희망의 물결에 섞어져 눈을 뜨고 싶지 않아요 그대와의 행복의 연주가 버들강아지로 노란 유채꽃으로 내 안을 술렁이며 봄집을 짓습니다 그대와 나의 꿈을 봄밭 일구어 가지런히 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