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와 좋은글

봄 편지 / 이해인

백합7 2007. 4. 15. 22:24

 

 

♡ 봄 편지 ♡ /  詩 : 이해인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 없는 풀섶에서
잔기침을 하는 들꽃처럼 오렴

눈 덮인 강 밑에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두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 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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