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와 좋은글

[스크랩] 비가 와도 좋은 날 - 이외수

백합7 2008. 1. 24. 15:43

비가 와도 좋은 날 - 이외수
옛 사람을 기다리는 동안은 
창 밖에 비가 와도 좋다. 
밤은 넝마처럼 
시름시름 앓다 
흩어져 가고, 
자욱한 안개 
님의 입김으로 
조용히 걷히우면 
하늘엔 비가 와도 좋다. 
세상은 참 아프고 가파르지만 
갈매기도 노래하며 
물을 나는데, 
옛 사람이 그리울 때만은 
창 밖에 주룩주룩 비가 와도 좋다. 
옷이 다 젖도록 
비가 와도 좋다.
출처 : 홍이 Atelier
글쓴이 : Hong-e 원글보기
메모 :

'좋은시 와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바람 속을 걷는 법 2  (0) 2008.01.24
[스크랩] 중년에 간이역..  (0) 2008.01.24
좋은친구, 아름다운 당신  (0) 2008.01.11
마음 비우는 삶..  (0) 2008.01.09
살아간다는 것은 / 이외수  (0) 2007.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