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와 좋은글

[스크랩] 금가락지

백합7 2017. 5. 4. 20:44
    한적한 오후 옷장 서랍이 사르르 열리고 손끝에 걸려 나오는 노오란 금가락지 하나 닳고 무뎌진 빗금마다 물소리 출렁 낸다 고적하신 내 어머니 야윈 손가락에 끼워져 밤새 뒤척이는 해소 기침 소리를 숱하게 어루만지었으리 몸에 꼭 끼지 않는 헐렁한 아침을 몇 번이고 조이었으리 그러나 주인 잃고 눈길에서조차 까마득 멀어졌다 이제야 출렁 내 어머니 강물 소리 낸다.
출처 : 바람 한 자락 부여잡고
글쓴이 : 마파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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