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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고향 정자나무 곁에는 여름 밤이면 별이 쏟아진다

백합7 2017. 6. 21. 23:27
    여름날을 뜨겁게 달궈대는 참매미 소리 분주한 고향마을 정자나무 곁에는 여름밤이면 별이 쏟아진다 정자나무를 휘감아 돌아가는 샛도랑 속에도 별이 쏟아지고 한여름 밤의 꿈이 푸릇푸릇 익어 가는 논두렁에도 별이 쏟아진다 고즈넉한 저녁 정자나무 한편에다 돗자리를 깔고 누워서는 깜깜한 밤하늘 빛나는 저 뭇 별 중에 너의 별은 어느 별 그리고 나의 별은 그 어느 별 하나씩 짚어가며 가만가만 세어 보노라면 밤하늘 가득 촘촘히 박혔던 별들이 금세 우르르 몰려와선 내 눈에도 쏟아지고 내 가슴에도 쏟아진다 맑게 씻기운 여름날 밤이 오면 그곳 정자나무 아래에 한번 가 볼 일이다 초저녁잠을 설치게 하는 논 개구리 시끌시끌 떠들어대는 소리에 우루 우루 별 쏟아져 내리는 것 내가 그 속에 파묻혀지는 것 가서 한번 볼일이다.
출처 : 바람 한 자락 부여잡고
글쓴이 : 마파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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