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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 봄이 오는 길목 / 이효녕 ★

백합7 2018. 4. 5. 11:42





★ 봄이 오는 길목 / 이효녕 ★

한 생명이
또 한 생명을 건너
따듯한 바람 타고 오는 봄
잠자던 푸른싹 고개 들어
뿌리에 겉도는 아지랑이

환희를 맴도는 생명이 있다
겨울에 얼어 금이 간 내 가슴까지
곱고 슬프게 눈떠 있을
내게 못다한 생명의 희망
그대가 오는 봄에 길목이
내 기슴에서 찬란하다

기나 긴 아픔 끝에
잡초처럼 내밀던
그리움이 생명에 젖어
부드럽게 돋아나는 푸른싹
목숨 달라지 아니해도
보여주면서 내어 주는 목숨
노숙하면서 봄볕에 닿는
숨결의 존재가 너무 아름답다

겨우내 목숨 줄고
기다림도 자라 모가지로 움츠러들어
다시 너의 모습 보여주니
풀 잎사귀 갈피마다
아름다운 꽃이 피기를....
봄이 오면서 보이는 목숨
환희의 제전(祭典)이구나



 










  


출처 : 이슬이의 행복 한 공간
글쓴이 : ★이슬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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