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글보글요리

해물파전

백합7 2007. 7. 23. 16:39



재료

밀가루와 멸치국물(1:1.7 정도의 비율로 묽게 준비합니다) 각종 야채, 오징어 등 해물종류, 소금약간, 달걀 1개, 쪽파 약간

파전 반죽을 만들 때에는 맹물 대신 멸치국물이나 육수를 사용해야 맛이 좋습니다. 멸치육수를 따로 만들어 둔 게 없다면 천연 멸치가루를 넣어주면 되지요.

또 평소에 만들어 둔 멸치 가루가 없다면 마음 편하게 먹고 멸치 다시다를 아주 조금 넣으면 됩니다. 파전 부치자고 멸치 육수 내고 앉아 있자면 한 여름에 탈진할 것이 뻔하겠지요.

이름난 파전집에 가서 먹는 파전이 입에 착착 달라붙는 이유가 밀가루물에 들어간 멸치국물에 있다는 사실을 얼마 전 알았습니다.

밀가루와 준비한 멸치국물을 1:1.7 정도의 비율로 잡아 잘 섞어 풀어놓습니다. 그 밀가루물에 잘게 썬 야채와 해물을 섞어 둡니다.

코팅이 잘 된 프라이팬에 기름을 살살 바르고 팬을 달굽니다. 코팅이 잘 안 된 프라이팬을 사용하면 쩍쩍 달라붙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팬을 일단 강불에서 달군 후 약하게 불을 줄이면서 잘게 썬 파를 먼저 넣어줍니다. 밀가루와 같이 섞어 넣으면 모양도 없고 나중에 파가 곤죽이 되어서 먹기도 불편해요.

파를 먼저 골고루 뿌린 프라이팬 위에 해물과 야채를 섞은 밀가루 물을 아주 얇게 뿌려줍니다. 두껍게 뿌리면 바삭하지 않고 질척해서 맛이 없어요.

달걀물도 한꺼번에 밀가루물에 섞어 부치면 나중에 색도 곱지 않고 달걀 특유의 고소한 맛도 덜하지요. 따로 풀어 두었다가 숟가락으로 한 두술씩 떠서 파전 위에 뿌려줍니다. 이 때 씨를 빼고 손질해 두었던 빨강고추도 잘게 썰어 넣어 색을 살려줍니다.

약불에서 뚜껑을 덮고 파전의 아랫면이 다 익고 윗면도 반 정도 익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성급하게 뒤집으면 파전이 찢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인격수양, 도 닦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아랫면이 다 익은 파전을 조심스럽게 뒤집어서 약불에서 다시 반대면을 익혀줍니다. 이번에는 달걀물이 묻은 면을 익히는 것이니까 신경써서 타지 않도록 불 조절을 잘 해야 합니다.

어느 정도 익으면 뒤집개를 사용해서 잘 뒤집어줍니다. 바로 이 색이지요. 노릇하게 익은 파전이 완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