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와 좋은글

[스크랩] 빈손

백합7 2008. 1. 24. 15:56

 

 

빈손 - 이외수


해가 지면 우리는 어디서 모여 살리
저문 벌판을 절룩절룩 헤매다
결국은 제자리로 돌아와
살을 허는 허수아비

한번 더 비 내리면 그때는 겨울이다
옥수수 마른 대궁은 저녁바람에 서걱이고
그대는 먼 하늘 끝으로 새 한 마리를 날린다.

 

 
 
출처 : 홍이 Atelier
글쓴이 : Hong-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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