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와 좋은글

[스크랩] 겨울길을 간다

백합7 2008. 1. 24. 16:05

 

 겨울길을 간다

봄 여름 데리고
호화롭던 숲

가을과 함께
서서히 옷을 벗으면

텅 빈 해질녘에
겨울이 오는 소리

문득 창을 열면
흰 눈 덮인 오솔길

어둠은 더욱 깊고
아는 이 하나 없다

 

별 없는 겨울 숲을
혼자서 가니

먼 길에 목마른
가난의 행복

고운 별 하나
가슴에 묻고

겨울 숲길을 간다

 

  /이해인

출처 : 홍이 Atelier
글쓴이 : Ho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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