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와 좋은글

[스크랩] 나 늙어도

백합7 2005. 12. 4. 12:03



      나 늙어도 / 藝堂
      나 늙으면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공기좋고 산새소리 들리는 좀 외진곳에서 살고 싶어 뒷뜰에는 좋아하는 채소를 가꾸고 앞뜰에는 꽃을 화사하게 피울거야 아침이면 일찍 동산에도 오르고 철철히 피어나는 들꽃향기 맡으며 산림욕을 즐길거야 텃밭에 심어놓은 싱싱한 야채로 식탁을 꾸리면 식욕이 절로 나올거야 나 늙어도 예쁘게 단장해야지 가지런히 머리 다듬고 곱게 화장하고 옷도 타이트하게 품위있게 입을거야 늙었다고 자신을 소홀히 가꾸면 흔히 말하는 할머니가 되어 정말 볼품없이 늙어가는 것은 싫으니까 나 늙어도 높은굽 구두신고 멋지게 걸어 갈거야 뒤뚱거리며 걸어가지 않을래 지하철에서 자리양보 받으면 예의를 지켜 고맙다는 말 한마디쯤은 하고 앉을꺼야 그래야 교양있는 할머니소리 들을테니까 나 늙어도 뽕짝 노래 보다는 그래도 분위기있는 노래로 젊은 분위기 나는 신세대 노래를 부를거야 한옥타브 올려 고운 목소리로 아름다운 세레나데도 부를거야 신식 할머니 소리 듣고 싶거든... 나 늙어도 손주나 집에서 보는 할머니는 되지 않을래 노인 대학에도 나가고 문화센타에도 나가서 뒤떨어지지않게 자기 발전을 위해서 노력할거야 구세대 할머니 소리는 싫거든 멋장이 할머니 소리를 들어야지 아주 가끔은 친구와 함께 분위기있는 카페에도 갈거야 음악도 들으면서 우아하게 앉아서 수다가 아닌 예쁜 담소도 나눌거야 그런날은 한층 기분이 좋아 주름살이 펴질 테니까 영화도 감상하고 음악회에도 가서 아름다운 하모니 속에서 젊음을 만끽 할거야 나 늙어도 여행을 즐겨야지 몽마르뜨 언덕이 있는 파리에도 가고 나이애가라 폭포가있는 카나다 그곳에도 가고 환상의섬 발리섬에도 가야지 얼마 남지 않은 인생 아쉬움없이 살아 갈거야 나 늙어도 할머니 스타일로 꾸미지 않을래 몸은 늙어도 마음은 청춘 부지런히 운동해서 멋진몸매 그대로 유지할거야 그래서 멋지게 왈츠도 추어야지 관광춤이 아닌 아주 우아한 춤으로... 나 늙어도 사랑받는 사람이 되어야지 여자는 늙어도 사랑의 힘으로 살아가니까 선망의 대상은 될수 있으니까 ㅎㅎ 비록 눈은 침침하지만 신문은 꼭 보아야지 정보에 어두우면 살아있다고 볼수가 없어 서점에도 들려 새로운 신간이 무엇이 나왔는지 읽어보고 제목과 저자 이름이라도 기억 해야지 나 늙어도 꿈을 잃지 말아야지 멋지게 늙어가는 준비를 지금부터 할거야 늙어서 친구와 어울릴때 분위기는 맞출줄 알아야 하니까 구경하는 사람이 아니라 참여해서 함께 즐길거야 나 늙어도 존귀한 사람이 되어야지 후회없는 삶으로 마지막을 멋지고 아름답게 장식해야지 이꿈을 꼬옥 이룰거야...


 
출처 : 블로그 > 藝堂 文學 書齋 | 글쓴이 : 예당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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