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와 좋은글

[스크랩] 가을은 가고

백합7 2005. 11. 27. 10:25
 
      가을은 가고 藝堂/趙鮮允 그토록 화려한 빛갈로 마지막 장식을 하고 퇴락한 빛깔로 가을은 가네 찬 바람에 갈대의 서걱거림과 마지막 서리를 맞으며 피어나는 풀섶의 들국화 아직도 코끝에서 맴돌아 향기로운데 사색에 잠겨 걷는 가을길 갈내음이 산허리를 감돌고 사각 사각 낙엽 밟는 소리가 왜 이렇게 쓸쓸하게 하는지 그저 평범했던 삶에 가는 세월은 아쉬움뿐 삭풍에 얼어붙은 심연의 노래가 가을 길에서 흐느낀다 그러나 떠나가는 가을은 결코 스러져가는 것들의 차지만은 아니리라.

 
출처 : 블로그 > 藝堂 文學 書齋 | 글쓴이 : 예당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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