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시절

[스크랩] 파란 비닐 우산을 팔던 아이

백합7 2005. 7. 10. 17:06
 
 
ㅡ 파란 비닐우산을 팔던 아이 ㅡ
 
비가 오면 신나던 아이가 있었다.
"우산 사세요"
"우산 사세요"
파란 비닐우산 한묶음을 팔짱에 끼고
길가에서 목이 터져라 외치며
손님에게 뛰어가 우산을 팔던 그 아이
비가 오던 날이면 으례히 학교를 결석하곤 하였다.
 
우연히 수업을 파하고 돌아가던 길가에서
마주친 그 아이의 얼굴은 부끄러워 빨갛게 홍당무가 되어있었다.
산복도로 판잣집에서 학교를 다니던 그 아이는
그래도 비가 오면 신이 났다.
 
댓살이 닳도록 쓰고 다니던 파란 비닐우산
간혹, 비가 오는 날이면
어린 날의 파란 비닐우산과
"우산 사세요"를 외치며 길가를 뛰어 다니던
빗속의 그 아이의 뒷 모습이 어우러져, 눈가에 맺힘은
아마
나도 조금씩 늙어 간다는 얘긴가....
 
파란 비닐우산을 팔던 그 아이
지금쯤 어디에서 또 다른 삶을 꿈꾸고 있을까.
 
ㅡ 미루 ㅡ   

 

 
가져온 곳: [바람불어 좋은 날]  글쓴이: 김미루 바로 가기

'그때 그시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굳세어라 금순아/현인  (0) 2005.07.18
[스크랩] 외할머니의 얼레빗  (0) 2005.07.10
[스크랩] 옛동무  (0) 2005.07.10
[스크랩] 말뚝박기 추억  (0) 2005.07.10
[스크랩] 오래된 기억 하나  (0) 2005.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