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밭 / 지소영 봄밭/冬木지소영 그대의 봄발자욱 소리가 유혹하기에 잔걸음으로 이렇게 달려 왔지요 봄꽃을 피우려는 향기에 취할것 같아 목치마 두르고 봄오는 개울을 흘러 봅니다 그대 손끝으로 그려내는 피어오르는 아지랑이까지도 동면하던 가슴을 흔들기에 모진 그리움 고리하던 긴 기억의 시간 다듬으며 눈.. 좋은시 와 좋은글 2007.03.16
삶의 여유를 아는 당신이 되기를.. 삶의 여유를 아는 당신이 되기를 살아온 날보다 살아가야 할 날이 더 많기에 지금 잠시 초라해져 있는 나를 발견하더라도 난 슬프지 않습니다. 지나가 버린 어제와 지나가 버린 오늘 그리고 다가올 미래 어제같은 오늘이 아니길 바라며 오늘같은 내일이 아니길 바라며. 넉넉한 마음으로 커피 한 잔과 .. 좋은시 와 좋은글 2007.03.09
봄이 오는 동안 나는 / 이효녕 봄이 오는 동안 나는 / 이효녕 추위를 이겨 겨울을 걸어 나온 다음 봄을 기다리는 동안 그리움으로 바라보던 먼 산을 녹여 가슴에서 물소리가 들리게 하던 나는 계곡의 꽃바람인지 모릅니다 봄이 파랗게 오는 동안 산길에 산수유 꽃봉오리 터트려 그리움의 노란 상처를 옮겨 다니던 나는 나비의 애벌.. 좋은시 와 좋은글 2007.03.09
가슴으로 살자/춘향골 가슴으로 살자/ 춘향골 가슴으로 가슴으로 살자. 뜨거운 심장을 가진이들이여...! 가슴에 피가 흘러도 가슴으로 밖에 살수가 없다. 심장이 다... 파열이 되었다 그런들 어찌하리 내 마음속엔 뜨거운 눈물을 간직한 가슴밖에 없으니... 천치래도 좋다 이미 처음부터 그리 살았으니... 나 그렇게 지음 받았.. 좋은시 와 좋은글 2007.03.09
가을이 물들어오면 / 용혜원 가을이 물들어오면/용혜원 가을이 물들어오면 내 사랑하는 사람아 푸르고 푸른 하늘을 보러 들판으로 나가자 가을 햇살 아래 빛나는 그대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살며시 와 닿는 그대의 손을 잡으면 입가에 쏟아지는 하얀 웃음에 우리는 서로를 얼마나 기뻐할까 가을이 물들어오면 내 사랑하는 사람아 .. 좋은시 와 좋은글 2006.10.09
가을입니다 / 김재진 가을입니다 / 김재진 한 그루 나무이고 싶습니다. 메밀꽃 자욱한 봉평쯤에서 길 묻는 한 사람 나그네이고 싶습니다. 딸랑거리며 지나가는 달구지 따라 눈 속에 밟힐 듯한 길을 느끼며 걷다간 쉬고, 걷다간 쉬고 하는 햇빛이고 싶습니다 가끔은 멍석에 누워 고추처럼 빨갛게 일광욕하거나 해금강 바라.. 좋은시 와 좋은글 2006.09.28
가을에는 그대와 걷고 싶습니다. 가을에는 그대와 걷고 싶습니다 가을이 찾아 왔습니다 길가에 줄지어 피어 있는 코스모스를 따라 소리도 없이 한 걸음씩 그렇게 찾아 왔습니다 그렇게도 시끄럽던 여름날의 매미의 울움소리도 마지막 자기 생을 말해주듯이 가끔 울어대고 그 자리에는 어느새 빨간 고추 잠자리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 좋은시 와 좋은글 2006.09.12
가을편지中에서 / 이해인 가을편지中에서 나무가 미련없이 잎을 버리듯 더 자유스럽게, 더 홀가분하게 그리고 더 자연스럽게 살고 싶습니다. 하나의 높은 산에 이르기 위해서는 여러개의 낮은 언덕도 넘어야 하고, 하나의 큰 바다에 이르기 위해서는 여러개의 작은강도 건너야 함을 깨우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참으로 삶의 깊.. 좋은시 와 좋은글 2006.09.07
가을 편지(6~10) / 이해인 원 게시물을 보시면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가을 편지(6~10) / 이해인 (6) 기쁠 때엔 너무 드러나지 않게 감탄사를 아껴 둡니다 슬플 때엔 너무 드러나지 않게 눈물을 아껴 둡니다 이 가을엔 나의 마음 길들이며 모든 걸 참아 냅니다 나에 도취하여 당신을 잃는 일이 없기 위하여 (7) 길을 가다 노랗게 .. 좋은시 와 좋은글 2006.09.02
가을 편지(1~5) / 이해인 가을 편지(1~5) / 이해인 (1) 당신이 내게 주신 가을 노트의 흰 페이지마다 나는 서투른 글씨의 노래들을 채워 넣습니다. 글씨는 어느새 들꽃으로 피어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 말은 없어지고 눈빛만 노을로 타는 우리들의 가을, 가는 곳 마다에서 나는 당신의 눈빛과 마주칩니다. 가을마다 당신.. 좋은시 와 좋은글 2006.09.02